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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비현실적인 로맨스를 꿈꾸지 말기 < 2023.06 합리적 남자 >

있는 그대로의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은 없다.

 

다소 자극적이고 슬프게 들릴 수 있는 말이다. 하지만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는 심플하다.

당신이 상상하는 행복한 연애를 위해서는 충분한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해당 책은 "남자"가 행복한 연애를 위해 어떠한 가치관을 가져야 하는지를 명확하게 전달하고자 했다.

 

"당신의 능력을 키우고, 남자로서의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운명적 사랑이라는 미신"

 

어딘가에 내 반쪽이 있을 거라는 운명적 사랑은 미신일 뿐이며,

그러한 내 반쪽만을 찾으면 될거라는 막연한 기대감은 위험하다. 

 

그렇게 내 반쪽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을 찾으면, 그 사람에게 비현실적인 기대를 하게 되고

있는 그대로의 둘 사이의 관계를 바라보기 보다는 해당 관계를 지키기 위해 모든 희생을 감수하는 등

비합리적인 선택을 하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필자가 자주 보는 연애 유투버가 말한 내용과 비슷한 맥락이었다. 

사랑을 수동적인 자세로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사랑을 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사랑을 위해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으면서 행복한 사랑을 기대하는 것은

시험 공부를 하지 않고 좋은 점수를 기대하는 것과 같다는 것.

 

운명적 사랑을 기대하지 말라는 저자의 주장은, 사랑을 수동적으로 바라보지 말라는 가치관과

그 맥락을 같이 하는 것으로 느껴진다. 

 

"알파남"

사회적으로 알파남이라는 단어가 많이 쓰이기 시작했다. 흔히 사회적인 기준에서 능력이 좋은 남자를 뜻하는 것이라고 막연하게 생각했는데 저자는 다른 주장을 한다.

 

알파남은 성적 매력이 풍부한 사람이고, 그 매력은 특별한 조건보다는 자신감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남자에게 주어지는 사회적인 의무감에 구속되지 않고 자신만의 비전과 열정에 따라 움직이는 사람이라는 것.

 

희생하고 헌신하려고 하는 남자들을 보며 여성 중심의 "매트릭스"에 살고 있다라는 주장은 동의하기 어려웠지만 

알파남에 대해서는 필자와 비슷한 가치관을 지닌다고 느낀다.

 

언젠가 남자는 "자신감" 이다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키, 능력, 조건은 부차적인 것이고 그 사람에게서 나오는 자신감이 

핵심이다 라는 것. 실제로 사회적으로 조건이 좋다고 평가받는 남자들 중에서 그에 상응하는 자신감은 가지지 못한 사람이 많은 것 같다. 남자로서의 자신감을 갖는 것. 특히나 여자에게 매력적으로 비춰지는 자신감 및 매력은 흔히 말하는 조건과 

다르다고 느낀다. 남자로서의 매력 또한 부단한 노력을 통해 길러지는 것이다. 

그리고 그 매력의 근간은 사람 그 자체로서의 자신감과 관련있다고 생각한다. 여자와 대화를 잘하는 방법, 여자를 리드하는 법. 이런 것도 남자로서의 매력에 해당하겠지만 알맹이는 아니다. 

남자 이전에 사람으로서의 비전과 열정이 그 사람을 독특하게 만들고 특별하게 만든다. 그 사람의 눈빛과 말을 보면

그 사람으로부터 향기와 자신감이 느껴지고 이러한 요소가 사람을 끌어당기는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빨리 결혼하지 말라"

이 문장만 보면 지나치게 편향된 주장이라고 느껴진다. 동의한다. 다만 저자가 말하는 핵심은 결혼을 함으로써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책임과 의무감보다는 자기주도적인 삶을 관리할 수 있는 능력고 자신감을 먼저 갖추라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결혼을 빨리하고 싶지 않다라는 생각을 하던 필자에게는 인상깊게 다가왔다. 필자 또한 한살이라도 젊을 때 더 많이 도전하고 경험하고 싶다. 여자를 많이 경험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아니다. 젊음이라는 청춘을 보다 열정적으로 보내고 싶다. 자기 자신에게 보다 집중하고 자아 실현에 집중해보고 싶다는 것이다. 결혼을 하고나서도 충분히 가능할 수도 있겠지만 저자가 말한 대로 불가피하게 주어지는 추가적인 의무감이 생기기 마련이고 이는 자아 실현이라는 가치와 충돌하는 순간이 올 수 있다. 

 

"대책없는 낭만주의자는 오히려 남자들이다"

 

필자도 남자다. 필자도 힘들 때 한없이 기대로 어린 아이처럼 의지할 수 있는 연애 상대를 기대하기도 한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이해받고 존중받을 수 있는 그런 사람을 기대한다. 하지만 이것은 남자들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사랑이라고 한다. 

저자의 주장에 따르면 여자들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사랑은 다르다. 자신에게 기대기만 하는 사랑보다는 자신이 의지할 수 있는 사랑을 기대하고, 자신에게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사람에게 끌리는 사랑을 꿈꾼다.

여자들의 사랑이 거짓된 것이 아니라, 남자들이 자신들만의 이상적인 사랑을 여자들에게 기대하는

낭만주의에 빠져있다는 것이다. 

 

물론, 다소 개인차를 무시하고 모든 남자는 이렇다, 모든 여자는 이렇다 라는 식의 주장은 다소 불편하게 느껴진다.

다만 둘 사이의 사랑을 바라볼 때, 자신만의 사랑을 정의하고 상대방에게 막연하게 기대하는 것 보다는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계속 관찰하고 대화를 나누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라는 정도로 받아들인다면 충분히 현실적이고 정확한 통찰력이라고 느낀다. 필자 또한 자신만의 이상적인 세계에 빠져서 눈 앞에 있는 사랑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는 실수는 하지 않고 싶기 때문이다. 

 

전반적으로 책의 주장은 강하다. 사회적인 통념과 너무나도 다른 주장을 강하게 표현하다 보니 불쾌하고 숨막히기 까지 한다. 개인적으로 책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는 좋았지만 주장의 근거가 부족하고 실질적인 지침이 들어있지 않았다는 점이 아쉬웠다. "낭만적인 사랑을 기대하지 말고, 여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비춰질 수 있는 자신감 넘치는 남자가 되기 위해서 노력해라" 라는 의견은 개인적으로 필자에게도 조금 충격적으로 다가오면서도 공감이 되었다.

다만 자신의 주장을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근거에 비춰어서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사적인 감정과 경험에서만 비롯된 느낌이 강했고, 저자가 주장하는 자신감을 기르기 위해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이 부족하다 보니

단점도 분명히 존재한 책이라고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