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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은행은 내 친구가 아니다 < 2023.06 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

자본주의, 돈, 경제를 이해하고 싶어서 책을 읽기 시작했고 이 과정에서 다수로부터 추천받은 책이다.

 

구체적인 지침을 알려준 책이라기 보다는, 기존의 자본주의에 대한 필자의 고정관념을 깨고

새로운 관점으로 사회를 바라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 책이다.

 

"자본주의에서는 물가가 끊임없이 상승한다."

 

자본주의에서는 "돈의 양"이 지속적으로 많아진다. 이로 인해 돈의 가치가 하락하고, 물가가 오르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돈의 양" 이 많아져야만 유지되는 기괴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돈은 왜,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고객이 예금을 하면, 그 돈 중 상당 부분을 대출해준다. 1 억원 예금에서 9000천만원을 대출해주면, 시장에 존재하는 돈은

총 1억 9천만원이 되며, 이때 9천만원은 "신용통화" 라고 지칭한다.

 

그리고 1억원 중 대출없이 은행에 유지된 돈은 "지급준비율" 이라는 정책으로 인해 유지되는 것이다.

 

결국 은행은 "대출" 이라는 행위를 통해 "존재하지 않는 돈" 을 만들어내며 이자로 먹고 사는 "기업" 이다.

자기 돈도 아닌 남의 돈으로 돈을 버는 "기업" 이 은행이다.

은행의 욕심으로 인해 물가는 계속해서 올라가는 것이다.

 

"중앙은행은 어떤 역할을 하는가"

중앙은행의 역할은 통화량을 조절하는 것이다.

그 방법은 크게 2가지가 있다. 1) 이자율 통제 2) 양적완화. 이다.

 

이자율을 높이거나 줄여서 시중의 통화량을 조절하기도 한다.

혹은 직접 화폐를 만들어서 시중의 통화량을 조절하는 양적 완화를 실행하기도 한다.

 

결국 은행은 "대출"을 통해, 중앙은행은 "양적 완화" 를 통해 지속적으로 통화를 새로 만들어내기 때문에

통화량이 늘어날 수 밖에 없다.

 

"디플레이션은 인플레이션 이후 반드시 온다"

 

통화량이 늘어나 물가가 급격히 오르는 인플레이션 뒤에는 모든 것이 축소되는 디플레이션이 올 수 밖에 없다.

정부가 통화량 증가에 제동을 걸고, 사람들은 소비를 줄이고, 기업은 활동이 위축된다.

 

여기서 핵심은 디플레이션이 오는 것은 숙명이라는 점이다. 인플레이션 과정에서의 "호황" 이 진짜 돈이 아니라

빚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필자가 읽는 다양한 책에서는 이 "디플레이션" 을 위기로 사용하는 방법 혹은, 위기를 최소화 하는 방법에 대해

얘기한다. 디플레이션이 오는 것은 필연적이라는 것을 모두 염두해두는 것이다.

 

"내가 이자를 갚으면 누군가는 파산한다." 

 

디플레이션이 돌아 시중에 돈이 없다. 어떤 사람 A이 은행에서 돈을 빌리면, 이자도 갚아야 하는데,

원금 10000원, 이자 500 원만이 시장에 존재한다.

그런데 그 와중에 사람 B 가 500원을 대출한다.

그런데 시중에 총 통화량은 10500원 뿐이다. 사람 A 가 원금과 이자를 다 갚는 다는 것은, 시중에 돈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고 사람 B 는 대출금을 갚지 못하고 파산한다는 의미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파산하는 사람들은, 수입이 적고, 빚이 많고, 경제 사정에 어두운, 사회 약자들이 파산한다.

"이자" 라는, 시스템 상에 실제 존재하지 않는 돈 으로 인해, 자본주의 사회에서 서로의 돈을 빼앗아야 한다는 의미이다.

 

"돈은 빚이다"

 

은행은 "대출" 이라는 과정으로 돈을 벌고, 이 돈은 사람들에게 나눠진다. 즉 돈은 "빚" 이라는 형태로 사람들에게 주어진다.

"빚" 에 대한 이자로 은행이 산다. "빚" 이 없으면 "은행"도 없다. "빚" 이 없으면 자본주의가 없다.

 

"빚 없이 성실히 살기" 는 사실 위선이다. "빚" 이 자본주의를 살리는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이란 ?"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이란, 저신용자에 대한 주택 담보 대출을 의미한다. 즉, 빚을 갚을 능력이 안되는 사람들에게 까지

돈을 빌려준 대출이다.

 

미국 중앙은행이 5.5% 까지 금리를 올리기 전 대한민국 상황과 비슷하다. 일명 "영끌" 족들은,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돈 이상의 돈을 대출하여 고급 주택을 구매했고, 가격이 오르면 되팔아 큰돈을 버는 전략을 택했다.

 

미국 금융위기 당시, 은행 입장에서도 저신용자에 대한 대출은 이자가 높으므로, 이들이 만약 돈을 되팔아 빚을 갚으면 원금도 빨리 회수하고 높은 이자도 받으니 이익이 되는 아이템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부동산 가격의 거품이 꺼지면서 이것이 금융위기로 이어졌다고 한다. 부동산 가격이 내려가자 원금도 못갚을 뿐만 아니라 이자를 갚을 능력도 사라진 사람들이 속출했고, 이로 인해 여기 저기 부작용이 나타난 것이다.

 

현재 2023 년도 정권이 기준 금리를 3.5% 로 동결시키는 중이다. 미국은 5.5% 나 되는데 이를 10달 연속해서 동결시키고 있다. 필자의 입장에서는 왜 미국 만큼 올리지 않는가에 대한 의문이 있다. 이에 대해 다양한 해석이 있지만, 기준 금리를 더 올리면, 시중 금리도 따라 올라갈 것이고, 이로 인해 무리하게 대출을 받은 사람들의 파산이 일어나기 때문이다라는 주장도 있었다. 개인 뿐만 아니라 건설사들에 대한 은행 및 증권사들의 대출 금액도 매우 큰데, 수많은 개인과 건설사들의 파업이 발생할 경우 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므로, 내년 총선을 염두해둔 정권에서는 이를 일시적으로 방지하고 싶다는 것이다.

 

흔히 역사는 반복된다고 한다. 2008년의 위기가 2023 년에도 논의되는 것을 보면 맞는 얘기 같기도 하다.

 

"재테크의 위험성"

 

얼마 전 은행에 갔을 때, 연금 IRP 계좌를 추천받아서 개설했었다. 연말정산 혜택 등 다양한 장점을 설명해주었고 그것에 설득당해 바로 개설했었다. 물론 이후 개인적인 공부를 통해 은행이 아닌 증권사에 연금 저축 펀드를 가입하는 것이 이득이라고 판단하여 해제하였다.

 

책에서의 내용 중 충격적인 부분은 은행원들조차 특정 금융상품을 잘 모른다는 것이다. 그저 위에서 해당 금융 상품을 최대한 많이 판매하라는 지시에 맞춰 판매하는 것에 초점을 맞출 뿐, 그 상품을 자세히 모르는 경우도 많다.

또한 그 상품의 장단점을 균형있게 제시하지도 않고, 장점만을 내세운다. 고객을 위한 다는 명목으로 말하지만 사실상 은행의 이익을 위해 철저히 이기적인 영업을 하는 것이다.

 

해당 책은 EBS 에서 주최하는 다큐멘터리를 책으로 엮은 것이다.

그렇다 보니 사회적인 관점에서 자본주의를 바라보고, 이를 어떻게 개선해야 하는지 등의 내용도 추가적으로 담았다.

 

필자에게 인상 깊은 것은 당장 자신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보들이었다.

은행을 믿으면 안된다는 점. 자본주의의 숨겨진 시스템을 파악해야 한다는 점등.

 

아버지로부터 노동자가 아닌 "자본가" 가 되어야 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필자가 지금까지 받은 교육은 어떻게 하면 "뛰어난" 노동가자 되는 가였다.

 

그리고 그 "뛰어난 노동자" 가 되기 위해 좋은 대학을 가야했고, 좋은 점수를 받아야 했다.

이제부터라도 조금은 다른 교육을 나 스스로에게 하고자 한다.

 

열심히 살되, 전략적으로

성실히 살되, 효율적으로

살고자 한다.

 

몇년 후에는, 진정한 "자본가" 가 되기 위한 시스템을 마련해가는 필자가 되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