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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주변 사람의 죽음 이후 < 2023.08 어떤 죽음이 삶에게 말했다 >

사람들은 각자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어떻게 의미있게 살것인가" 라는 질문을 안고 태어난다.

 

정신없이 살아가는 일상 속에서 이러한 질문들은 우리의 삶에서 우선순위가 무엇인지를 한번식 고민하게 해준다.

한편으로는 심리적으로 안정감이 들게 하는 질문이기도 하다. 주변과 비교를 하고, 자신들의 미래에 대해 지나치게 걱정을 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항상 긴장 상태에 있는 경우가 많다. 누가 얼마 정도의 돈을 번다더라, 누가 무엇을 했다더라 등 정말 중요하지 않은 외부의 현상과 가치에 영향을 받기도 한다.

 

그보다 자신에게 더 집중해야 겠다는 다짐을 하게 하는 구절이었다.

나만의 목표를 정하고, 그 목표를 위해 할일을 정하고 피드백하고

이를 통해 나만의 안정된 심리와 철학을 만들어가야 한다.

 

진정으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자신의 삶에서 가장 소중히 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계속해서 생각하는 것이다.

 

사실 생애 주기, 현재 자신이 처해있는 시기에 따라 중요한 것은 달라질 수 있다

필자의 경우, 경제적 안정이 가장 중요하다. 왜냐하면 경제적 안정이 심리적 안정과 여유를 가져다 주기 때문이다.

 

나 자신의 통제에서 벗어난 삶을 극도로 싫어하고, 삶의 큰 예외사항을 두려워한다.

예측 가능한 범위에서 삶을 보내고 싶고

이를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다.

 

그래서 돈을 버는 것이 현재는 가장 중요하게 느껴진다.

다만, 이 돈이라는 것은 결국 삶의 안정을 위한 것이라는 것

그 자체가 목적은 아니라는 것을 계속해서 상기해야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지나온 인생을 바꿀 수 있는 리셋 버튼이란 건 없다. 결국은 행복해 보이는 그의 모습이 부러웠다는 이야기다. 그 같은 변화가, 삶을 대하는 깊이와 여유 있는 태도가. 그럼에도 나 자신을 다독였다. 아직은 내가 그 같은 리셋 버튼을 만나지 못한 것뿐이라고. 언젠가는 나 역시 그 같은 순간을, 무엇인가를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고"

 

암 투병을 거치고 나서 자신의 삶이 더 행복해졌다라는 환자가 있다고 했다.

위에서 삶의 여유를 가지기 위해 돈이 더 필요하다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이 구절을 읽고 위에서 했던 생각이 당연한 건 아니라는 느낌이다.

 

물론 필자는 경제적인 면이 중요하지 않다라고 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어느 순간 부터 주변의 많은 것들을

삶의 여유 없이 바라보는 경향이 생겼다.

 

누가 얼마를 버는지, 어떤 일을 하는지, 등등

죽음이라는 사건 앞에서 사소해보일 수 있는 것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듯한 느낌을 요즈음 많이 받았다.

 

저자 말대로 필자도 언젠가 삶의 여유를 가지게 되는, 그러한 일련의 사건을 만나게 될 수 있을까.

 

"지금까지 녹록하지 않은 길을 걸어온 만큼 그녀도 삶의 내공이 쌓였을 것이다. 그녀의 인생이 이전보다 좀 더 단단해지고 깊어졌다는 것을, 그만큼 그녀가 좀 더 성숙해졌다는 것을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예전에는 고통이 사람을 성장하게 한다라는 것이 개소리라고 생각했다.

아마 10대 즈음에 들었던 생각이었던 것 같다.

 

그런데 이제 점점 어른이 되가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공감이 가는 구절이었다.

아픈만큼 강해지고 성장했다.

하지만 아직도 아픈 무언가가 오면 두렵다.

그저 다시 아프기 싫다는 감정이다.

 

얼마나 강해야 , 고난이 찾아오면 이 또한 자신을 성장시키는 계기라고 받아들일 수 있을까.

 

"나간 10년의 세월을 돌아보며 환자가 된 그 교수님이 아직은 괜찮다고 말할 수 있었던, 여든 초반에 돌아가셨다면 어땠을까 생각해본 적이 있다. 주변 사람들은 그를 참 멋진 사람으로 기억했을 텐데. 10년의 시간을 연장시킴으로써 사람들이 그를 어떻게 기억하게 될지 생각해보면 마음이 어지러웠다. 혹여 가족들도 그를 힘들게 봉양해야 했던 노인으로 기억하게 되면 어쩌나. 내가 항암치료를 너무 열심히 해서 팔십 평생 쌓아온 그의 멋진 인생을 망쳐놓은 것이 아닌가"

 

가장 기억에 남는 구절이었다.

오랜 시간 사는게 좋을까.

필자 또한 마지막의 필자의 모습이 멋있었으면 좋겠다.

삶의 시간을 연장시키는 것이 아니라, 많은 이들에게 멋있는 사람으로 기억되면서 이 세상에서의 삶을

마무리하고 싶다.

 

결국 살아있다는 것은, 인간다움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인간다움과 멋이 없는 삶이란 과연 살아있다고 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