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Psychology_Korean

'자유'- 나는 내가 보고싶다 ( 중앙대학교 '아시아 공동체론' 수상작 )

제목: 나는 내가 보고 싶다.

글쓴이 : 오범준 심리학과  / BUM JUN OH / PSYCHOLOGY

 

 

나는 과연 자유로울까. 자유롭게 되는 것이 가능한 것인가. 내가 자유롭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하는가. 이 질문들은 강연자의 강의 이후 내가 나에게 던진 질문들이다. 강연자는 4개의 자유에 대해 말했다. 감각, 감정,지성, 욕망. 그 중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욕망의 자유였다.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것이 아니라 남들이 말하는 삶을, 남들이 원하는 삶을 살고 있다. 사람들은 안타깝게도 자신의 욕망이 아닌 타인의 욕망에 의해 살고 있다. 이것이 가장 기억에 남은 말이었고, 나를 돌아보게 했다. 즉, 나는 나를 아는가에 대해 성찰하게 했다. 

<1. 나는 과연 자유로울까. 그렇지 않다면 왜 자유롭지 못할까>


강연자의 내용에 비추어 봤을 때, 나는 너무 전형적인 삶을 사는 것 같았다. 학창시절, 모범생처럼 열심히 공부했고, 입시에서도 나름의 성공을 거뒀으며, 대학생활도 ‘잘’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이 모든 삶의 과정에서 ‘ 나 ‘란 사람이 별로 없었다 라는 생각이 든다. 남들이 하니까 나도 했었던 과거의 나의 길들. 나에게 남들과 다른 나라는 주체성이 과연 존재할까?. 이 질문에 대해 나는 자신 있게 ‘예’라고 답하기 힘들다. 사회심리학 수업 때, 교수님께서 남들에게는 없는 자기가 나에게 있는가라고 물었다. 현재 나는 남들과 차별화할 수 있는 독특한 자기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있는가에 대한 철학적인 질문이었다. 이 질문은 자유로운 나에 대한 성찰 과도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었다. 그래서 곰곰이 나를 돌아보았다. 나는 지금 자유로운가. 나는 나의 욕망에 대해 어느정도 알며 어느정도 충실 한가. 그 결과 나는 자유롭지 못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왜냐하면 나는 외부에서 주어진 가치관을 위해 나의 것을 너무나도 많이 희생하고 왔기 때문이다. 과거도 그랬고, 현재 대학생활에서도 그러하다.

대부분의 한국 대학생들은 자신의 욕구를 억제 받아오면서 살아왔다. 청춘들은 입시라는 하나의 체계 안에서 개인의 욕구를 최대한 억눌러오면서 달려왔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청춘들은 상처를 입었다. 어떤 청춘들은 개인의 욕구 자체를 포기했고, 자신들의 욕구에 따라 어떻게 행동하는지 모르게 되었고, 심지어 자신의 욕구가 무엇인지를 잊어버렸다. 그리고 개인의 욕구를 드러내는 것이 큰 잘못인 양 두려워하게 되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입시를 벗어난 대학생들이 여전히 자신의 욕구를 도외시해야하는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 청춘들은 취업. 생계, 등 오히려 입시를 준비할 때보다 철저하게 자신들의 욕구를 억눌러야 하는 상황에 있다.

과거 우리들에게 ‘ 대학만 가면 된다. 대학가면 다 할 수 있어’ 라는 이상적인 메시지가 있었다. 그리고 현재 우리들은 우리의 공부로 부터 철저히 배신당했음을 느끼고 있다. 자유롭거나 주체적인 자신이 어색해서 인걸까? 우리는 불안함을 느낀다. 입시라는 좁은 골목을 지나 대학이라는 넓은 광장을 마주한 우리는 길을 잃은 양과 같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입시 때와 별반 다르지 않은 경쟁을 하고 있는 자기 자신들을 보게 된다. 우리들의 욕구에 대해 성찰할 시간 조차 갖지 못한 체 또 다시 타인의 욕망을 따르며 사는 것이다. 다행히도 나는 아직 나의 욕구를 잊지 않았다. 다만 나의 욕구에 따라 사는 것이 두려울 뿐이다. 춤에 미쳐서 몇 달을 춤만 추고 살고 싶기도 하고, 휴학을 하고 몇 개월간 해외봉사를 하고 싶기도 하다. 내가 하고싶은 것은 많지만 그것을 실제 행동으로 옮기기가 두렵다. 이것을 하면 현실에서 도태되지 않을까, 이걸 하는 동안 다른 무언가를 놓치지 않을까 등의 두려움이 나를 구속한다. 나는 대학에 들어와서 스스로 도전하고 싶은 일에 열정적으로 임 해 본 적이 없다. 그러한 나에 대해 안타까움과 미안함을 느낀다.

 

 

<2. 자유롭게 되는 것이 가능할까 >


사실 나는 은연중에 자유롭게 사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것은 마치 걱정 없는 삶을 사는 것 같이 이상적인 일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강연자가 여러분이 하고 싶은 일을 하세요 라는 주제를 전달했을 때, 제일 먼저 생긴 감정은 의구심이었다. 강연자는 자신이 못했던 것을 청춘들에게 하라고 함으로써 자신의 아쉬움을 달래려는 것 아닐까, 자유롭지 못한 것은 모든 청춘에게 주어진 필연적인 조건임에도 불구하고, 쓸데없는 저항을 하는 것은 아닐까라는 회의감. 우리들은 각자가 짊어져야 할 현실들이 있다. 집안의 경제적 어려움. 가족 등 우리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현실적인 요인들을 뒤로 한 채, 나의 욕구만을 따르는 것은 불가능하며, 비도덕적이라는 생각도 했다. 그러나 실제 현실에서 자유롭게 산다고 여겨지는 사람들은 있었으며, 그 중에서는 나와 별반 다르지 않은 평범한 학생들도 있었다. 비록 소수였으나, 그들의 존재는 나에게 자유롭게 살고 싶다는 욕구를 자극했다. 그리고 현재, 나는 자유롭게 사는 것이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갖고 있다.

 

 

< 3. 나에게 자유란? 자유로운 삶을 살기 위해 내가 해야할 것들>


내게 자유란 꿈을 꾸고, 꿈을 향해 사는 것. 그리고 그 꿈은 타인과 함께 하는 삶. 타인에게 감동을 주는 삶. 나에게 자유란 이러한 삶을 만들어나가는 것이다. 아마 이 강연을 듣기 전까지, 이 자유는 거대하고 막연한, 하나의 추상적 관념 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이 자유라는 게 멀리 있거나 무거운 것이 아닌, 당장 내 삶에서 실현 가능한 단순한 것임을 알아가고 있다 그리고 꿈이 있으니 나도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있음을 믿는다. 하지만 이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도 안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회의감이 들 수도 있다. 좌절할 수도 있고, 현실과 타협하려 할 수 도 있다. 그래도 이제 두려워서 행동조차 안하는 아쉬운 짓은 안하려 한다. 설령 내가 부족하더라도 배우면 된다. 내가 정말 스스로 하고 싶으며, 후회 없는 일이라 자신한다면, 실패 할까라는 두려움보다 도전하려는 열정을 보이면 되지 않을까. 길을 잃을 것 같으면 그 길을 이끌어 왔던 나를 다시 돌아다보고, 꾸준히 나아가볼 수 있지 않을까

‘남이 귀하게 해준 것은 진정 귀한 것이 아니다. 조맹이 귀하게 해준 것은 조맹이 천하게 할 수 있다.

맹자

 

타인이 아닌 나 자신에 의해 주도되고, 존중되는 나를 위해,

나안에서 말하는 목소리에 집중해보자